브라질에서 결혼은 줄고 이혼은 늘어 가톨릭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브라질 통계청 보고서가 17일 밝혔다. 보고서는 결혼 건수의 감소에 대해 이는 브라질 사회에 미치는 가톨릭교의 영향력 쇠퇴하고있는 현상을 보여주었다고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결혼 건수는 71만5천16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의 전체 결혼 건수 74만3천416건에 비해 4%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법적별거와 이혼 건수는 1991년 15만7천351건에서 무려 44% 증가한 22만6천196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는 1억4천700만명에서 1억7천700만명으로 늘었다. 브라질은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74%가 자신을 가톨릭교도로 여기고 있어 세계최대의 가톨릭 국가로 평가돼왔다. 그렇지만 혼전 성관계, 동성애, 콘돔 사용 등에서 브라질인의 태도는 수년간 가톨릭 교리에서 점차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혼 급증세와 관련해 가부장적인 브라질 사회문화에서 여성들의 의식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별거와 이혼의 70% 이상은 부부간 합의로 이뤄지고 있으나, 합의가 되지 않은 사례의 75%는 남편에 대해 불만을 갖는 아내가 먼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라질인의 평균 결혼 연령도 모두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결혼평균연령은 1991년 24세에서 지난해 27세로,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27세에서 30세로 각각 높아졌다고 통계청 보고서는 전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혼전 동거에 대한사회적 관용이 커진 데다 경제적 어려움도 결혼을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상파울루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