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을 대표하는그룹 `카리브해 이슬람 평의회'는 17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소식에 격찬을 보내면서 미국의 개입 없이 국제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이아나, 트리니다드 토바고 그리고 다른 카리브해 국가들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재판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 그룹의 파질 페루즈 대표가 밝혔다. 페루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미국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에 대해 흡족해할 권리를 충분히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인들이 어떤 형태로든 재판 과정에관여한다면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루즈 대표는 또 카리브해 이슬람교도 30만명을 대표하는 자신의 그룹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혹은 유엔 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슬람 평의회'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어야하며 그에 대한 재판 과정이 TV로 중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후세인 전대통령에 대해 독재자이자 이슬람권을 난처하게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군은 체포후 건강진단 과정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 개전 초기 카리브해 이슬람교 일부 단체들은 중동에서의 미국의 `침략행위'를 규탄하는 특별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기독교도인 아서 로빈슨 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통령도 미국은 후세인 전대통령에 대한 재판 관할권을 ICC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타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