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8천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지출을좌지우지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 30여년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미국 상원 세출위원장 테드 스티븐스 의원(공화ㆍ알래스카)의 부(富) 축적 방식은 기업과 유착 등특혜에 기반을 두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7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이날 3면에 걸쳐 심층 취재한 스티븐스 상원 세출위원장의 개인비리를 폭로하고 그가 기업인 등 알래스카 '친구들'에게 정부 계약을 수주케 하거나 혹은 다른 혜택을 줬으며 그들의 도움으로 '백만장자클럽'으로 불리는 상원의 일원이돼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들은 미국 의회 의원들과 그 가족들이 특정 이해에 관한 개인적 비즈니스 거래로 이익을 취할 수 있게 할 만큼 의회 윤리규정이 어느 정도 느슨한 지를드러내는 사례라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다음은 타임스가 폭로한 스티븐스 상원 세출위원장의 치부 내용이다. --스티븐스 의원은 미국 국방부에 대한 그의 권력을 이용해 앵커리지의 부동산개발업자 조나산 루비니 씨가 4천500만달러 규모의 군사시설 건축공사를 수주하도록했고 (특혜를 받은) 기업인은 상원의원을 호화 주택개발업체 파트너로 영입해 5만달러의 투자금을 6년 동안 75만달러의 배당금으로 '보은'했다. --그가 회사 창립을 도운 알래스카 원주민기업 '악틱 슬로프 리저널 코프'(社)가 특혜를 통해 수백만달러의 국방 계약을 따내도록 했고 이 회사는 스티븐스 상원의원과 그의 사업파트너가 소유한 앵커리지 업무용 빌딩에 연 600만달러의 임대료를내고 입주해있다. 상원의원은 여전히 이 회사에 혜택이 돌아가는 법제화를 추진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로빈슨 씨가 경영하는 알래스카 통신회사도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그가움직여 특혜를 받았는데 상원의원의 아내 캐서린이 이 회사 주식의 내부자거래로 수십만달러를 챙겼다. 스티븐스 위원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LA 타임스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그의 공적인 행동들은 그 동기가 모두 알래스카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각종 벤처기업의 운영에 일일히 간여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밖에 각종 이권 개입에는 스티븐스 의원의 처남으로 앵커리지 변호사 겸 로비스트 윌리엄 비트너 씨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한 예로 스티븐스 의원이 960만달러의 연방 지출을 처리했는데 이 돈은 주로 비트너 씨의 고객사,즉 한국의 현대그룹 일부에 혜택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임스는 스티븐스 세출위원장 처남을 통해 특혜를 받은 현대 관련기업의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스티븐스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시 간담회에 참석한 상원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지난해 대선 직전에도 방한한 지한파로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