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신참 정보분석 요원 2명이 사담 후세인 전(前)이라크 대통령 가족과 부족 연루자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도표를 만들어 후세인체포에 크게 기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04정보대대 소속 정보분석 요원인 안젤라 산타나(31) 소위와 헤럴드 엥스트롬(36) 상병이 9천명의 후세인 관련자 이름을 9월 중순까지 300명으로 압축하고 최종적으로 '제보 출처'로 불리는 이라크인 1명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지목한 인물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후세인 체포 하루 전 붙잡혔다. 그러나 이들은 상관이 올해 초 후세인 지원조직 관련자 4명의 이름을 주면서 "도표를 그리고 후세인 관련 중요인물들을 찾아내라"고 지시했을 때 전혀 준비가 안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비서 출신의 산타나 소위와 영어 교사 출신인 엥스트롬 상병은 이 임무가 군 정보분야에서 맡은 첫번째 일인 데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복잡한 구조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벅찬 일이었다고 말했다. 엥스트롬 상병은 "일을 시작하기 전 이라크 군과 구조, 역사, 부족문화 등을 공부했지만 진짜 힘든 일은 도표를 만들면서 직면했다"며 "서로 얽힌 부족 관계 등은우리의 상상을 초월했고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후세인 관련자 300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가로세로 1.6m, 1.06m 크기의4장짜리 도표는 '몽고 링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군 내부에서 정확하다는 평가를받았다. 이들이 수개월에 걸쳐 수행한 일은 그들이 후세인의 내부 조직에 속하고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력 지도자로 밝혀진 1명을 찾아냄으로써 빛을 발했다. 이들은 즉시 미군에 그를 체포하도록 비상을 걸었고 그는 지난 5일 바그다드에서 체포됐다. 산타나 소위는 "그가 체포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제대로 짚었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가 후세인과 매우 가까운 사람을 잡았기 때문에 그날 밤 후세인 체포가능성도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