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도전하고 있는 호주출신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36)이 지난 2001년 톰 크루즈와 이혼했을 당시 "당황스럽고 창피했으며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남북전쟁을 다룬 새 영화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의 호주 개봉에 맞춰 고향 시드니를 찾은 그녀는 18일 호주 국내 TV방송인 나인 네트워크에 출연, 이혼당시의 힘겨웠던 심경을 이례적으로 털어놨다. 평소 톰 크루즈와의 이혼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려왔던 그녀는 "당시에는 내가 어떤 공 속으로 웅크리고 들어가고 있는 듯 했고 결코 침대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나는 모든 일에 대해 당황했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또 "그 일은 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상한 방식으로 기묘하게 일어났다"고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자신의 자녀 이사벨라와 코너를 언급하며 "내게는 두 아이들이있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떨치고 나와야했다"며 당시 영화 '디 아워스(The Hours)'에서 버지니아 울프 역을 맡게 된 것도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톰 크루즈와의 10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한 뒤 배우를 그만 둘 생각도 했었다는그녀는 영화 '디 아워스'가 배우를 계속하게 해 준 구원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디 아워스'에서 고뇌하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역을 열연해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은 키드먼은 '콜드 마운틴'에서 맡은 병사의 아내 역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한다. 역대 2년 연속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1967, 1968년 수상자인 캐서린 헵번이 유일하다. 키드먼은 이날 영화개봉 행사에 앞서 시드니 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받았으며 오랜 관행을 깨고 바리케이드를 무시하고 열광하는 고향 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사인하고 악수했다. (시드니 dpa.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