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언론들은 16일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될 당시 약물에 중독됐었다고 주장하고 미군이 체포과정을 담은 굴욕적인 영상을 제공한데 대해 비난했다. 일간 알-두스투르의 한 칼럼니스트는 "그가 기습에 의해 체포된 것과 체포과정에서 약물이 투입된 것은 명확하다"며 "처음에는 어떤 가스가 주입됐고 이후에는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약물을 주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성격을 가진 후세인이 마치 구멍에서 나오는 쥐처럼 보였으며 완전히 복종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이 영상은 그의 이전 이미지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 알-힐랄은 후세인의 체포과정이 총 한발 쏘지 않고 쉽게 이뤄졌다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주간지는 "이는 미군이 기습에 앞서 진정제 같은 것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다른 요르단의 주간 알-사벨도 1면에 `사담 자신의 의지로 항복했나 아니면 약물에 중독됐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후세인의 장녀로 현재 요르단에 거주하고있는 라그하드도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알-아라비야TV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들(미군)이 약물을 주입하지 않았다면 그(후세인 전 대통령)를 체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암만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