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이후에도 미군 점령에 반발하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또 그를 추종하는 이라크인들의 반발시위가 확산되면서 충돌이 빚어져 사상자가속출하고 있다. 미군 당국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 지역에서 15일 오후매복공격을 하려는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여 11명을 사살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항세력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수니 삼각지대'에 속하는 사마라는 지난달에도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미군측은 당시 54명의 게릴라를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지 주민들은 사망자는10명 미만으로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엇갈린 주장을 했었다. 미군 당국은 또 수니파 무슬림 밀집지역인 라마디와 팔루자에서 후세인 체포에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지방청사로 난입했으며, 미군의 해산작전 도중 발포가 이뤄져 이라크인 3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라마디 등의 지방청사에 난입해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부렸으며, 후세인의 대형 사진과 이라크 국기를 청사 바깥에 내걸어 미군의 후세인체포에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군 대변인은 팔루자에서 후세인 지지시위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또 후세인이 체포된 티크리트에서는 16일 저항세력이 도로에 설치해 놓은 폭탄이 터지면서 험비 차량을 타고 이동중이던 미군 3명이 크게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앞서 팔루자에서는 15일 아침 미군이 가짜 후세인을 체포해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군 점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이날 팔루자 북쪽에서는 작전중이던 미군을 상대로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을 감행한 이라크인 1명이 미군측의 대응사격으로 사망했다. 이와 함께 수니파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바그다드 북부의 아드하미예 지역에서는 소총을 무장한 후세인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미시위가 경찰서 2곳의 습격으로이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시위중이던 100여명이 갑자기 경찰서 2곳을 향해 총을 쏜뒤 곧바로 인근 골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며 "다행히 양측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14일 바그다드 근처에서 군용 차량을 타고 가던 미군 1명이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중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이후 임무수행중 사망한 미군 장병은 모두 199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