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생포 소식을 직접 전하려던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전화를 정중히 사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15일 기자회견에서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 생포로 경황이 없을 부시 대통령을 `배려'해 전화통화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후쿠다 장관은 콜린 파월 국방장관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에게 연락을 해왔고 고이즈미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지 여부를 타진했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기분을 이해한다. 지금은 바쁠 것으로 생각되니 나중에 여유를 갖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생포사실을 확인한 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모두 10개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프랑스, 독일, 러시아 정상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내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은 일본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