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주자로 부상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5일 사담 후세인 생포로 입지가 줄어들수도 있다는 일반적 견해와 달리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누그러 뜨리지 않았다. 딘 전 주지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센추리 시티의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열린 정치모임의 초청 연설에서 "이라크전쟁에 관한 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밝혔다. 반전론자인 딘 후보는 "분명히 해두자"며 이같이 말하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침공과 점령은 동맹국들을 소원하게 해왔으며 부시 행정부가 전후 이라크 안정을 가져올 실행가능한 각종 계획없이 전쟁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딘 후보는 또 "우리의 손을 들게하거나 국제적 협력으로 어떤 좋은 것도 나올수 없다는 가정은 지도력이 아니다. 그것은 포기이고 멍청한 짓이며 긴 안목으로 보면 결국 미국 안보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딘 전 주지사의 연설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티크리트 인근 농가의 참호 속에 은신해있던 후세인 대통령의생포 발표에 앞서 예정됐다. 그러나 딘 후보는 "사담 후세인 생포는 희소식으로 이라크 국민들과 전 세계에 기쁜 소식이다. 사담 후세인은 잔혹한 독재자였고 신속히 그의 죄값에 대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테러리즘에 대항한 지구적 연대 구축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내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딘 후보는 이밖에 미국과 동맹국들은 테러리스트들이 대량파괴무기를 수중에 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금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딘 후보는 이날 베버리 힐스와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오찬과 콘서트에 참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