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체포됐지만 반미 저항세력들의 게릴라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이15일 전망했다. 실제로 후세인 체포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몇시간 전인 지난 14일 바그다드 서부칼디야의 경찰서 밖에서 차량이 폭발해 17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했다. 또 14일 바그다드 남쪽에서는 미군 병사 한명이 도로변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다 숨졌고, 15일 아침에는 바그다드 서쪽 경찰서 외곽에서 차량폭발이 발생해 15명이 사상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리카도 산체스 중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 시점에서이런 공격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공격들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든 이라크 국민들과 연합군의 협조를 통해 보다 안전한 환경에 접근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체포작전을 수행한 미육군 제4보병사단의 사단장 레이먼드 오디어노 소장도 후세인의 은신처에서 전화나 라디오를 비롯한 다른 통신장비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는 일각의 추측과는 달리 후세인이 저항세력들을 지휘하지 않아왔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오디어노 소장은 "그는 정신적 지원을 위해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며 "이라크전국적인 공조체제는 없는 만큼 후세인이 조율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체포된 이후에도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수니 삼각지대에서 후세인의 인기가 여전하고 미국에 대항해 아랍의 권리를 지키는 수호자이자 여전히 두려운 집행권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후세인의 두 아들이 지난 8월 북부 도시 모술에서 사살된 후 저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저항은 더 거세졌다. 산체스 중장은 이런 공격들은 한달전만해도 하루평균 40회에 이르던 것이 최근20회로 줄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4보병사단의 조 먼저 대위는 "그들이 일부 정당성을 잃을 수는 있지만 당장 일제히 공격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고 후세인이 생포된 마을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게릴라 공격들이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만 추종세력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이자 과도통치위원인 친미성향의 아흐마드 찰라비는 "지금부터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며 "당장 공격이 중단되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