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저항세력들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14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군사평론가 마이클고든의 분석 기사를 통해 경계했다. 후세인 체포가 저항세력들에게 중요한 타격을 입혔고 상징적인 구심점을 없앤 것은 사실이지만 후세인 체포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저항세력의 공격을 당장 종식시킬 것 같지는 않다고 이 기사는 내다봤다. 대외정책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미국인들로서는 부시 행정부가 후세인의 잔인한 통치 때문에 이라크전을 시작했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후세인 체포가 전쟁이 끝나가는 신호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라크에서는 사정이 달라 저항이 계속될 것이며, 그 첫째 이유로 후세인이 그런 원시적인 토끼굴 같은 곳에서 공격들을 지휘했다고 여길 근거가 별로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후세인은 붙잡히지 않기 위해 겨우 몇 명의 심복만 거느리고 자주 옮겨 다녔고 대외접촉을 제한했다. 반면 매일 바뀌는 저항세력의 지도자들은 잡히지 않고 있다. 둘째로 이라크내에는 재건될 이라크에서는 설 자리가 없는 수천명의 반군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거론된다. 그들은 강성 바트당원들과 후세인 정권에 몸담았던 골수인사들, 전직 이라크군 장교.병사들로 미군정이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 이라크 군에 속하지 못하고 이라크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났다. 셋째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라크로 잠입한 안사르 알-이슬람을 비롯한 알-카에다 관련 외국 테러단체들의 존재도 중요한 위협으로 꼽힌다. 테러 단체들 입장에서는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굳이 미국 본토로 건너가거나 미국 전함을공격할 필요없이 이라크로 가기만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지난 1991년 걸프전 때 국방정보국(DIA)의 중동책임자였던 월터 랭은 후세인 체포가 미국 행정부가 생각하는 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며 저항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아파가 이라크를 장악할 것을 우려하는 수니파 이슬람 교도들의 불만 때문이기도 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이번 일이 저항세력에 타격을 입힌 것은 분명하지만 폭력을 중단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라크에는 후세인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이유로 싸우고 있는 저항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당장 평화가 올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후세인 체포로 잡은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이라크 곳곳에 숨어있는 저항세력 지도자들을 색출해야 하며 보다 많은 이라크인들로부터 정보를수집하고 신고자들이 저항세력들에 의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아울러 시아파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수니파의 권리도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수니 삼각지대는 계속 저항세력의온상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바트시바 크로커 위원은 "후세인 체포로 저항이 끝날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연합군으로서는 이라크인들로부터 보다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