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되자 전세계의 이목이 오사마 빈 라덴에게 쏠리고 있다. 알카에다를 이끌면서 2001년 '9ㆍ11 동시테러'를 일으킨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실질적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 종전 후 8개월 만에 후세인이 생포되자, 행방이 묘연한 빈 라덴도 결국 체포될 것으로 미군측은 자신하고 있다. 이번 후세인 체포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빈 란덴을 지원해온 반정부세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후 2년여 동안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TV 등을 통해 미국과 미국 지원국가에 테러공격을 지시하는 등 대미 공격을 사실상 지휘해 왔다. CIA 등 미 정보기관은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를 바탕으로 그의 생존을 기정 사실화하고, 현재 파키스탄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추적 작전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현재 빈 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사이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숨어 이슬람 강경 노선에 동조하는 보수적인 부족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추정하고 있다. 빈 라덴의 은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의 토라보라 산맥 일대와 탈레반 주력 부대였던 파슈툰족 밀집지역이 꼽힌다. 예멘 남부 하드라마오우트 일대는 빈 라덴 집안의 출신지역이다. 체첸공화국도 빈 라덴 은신처로 거론된다. 후세인 체포 직후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아프가니스탄 반체제 세력의 기세가 꺾여,빈 라덴을 붙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 대변인은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군부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등 수배자들도 곧 심판대에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