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관리들은 14일 중동평화 로드맵과 관련,일방적인 조치를 이행하지 말라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받은 뒤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들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이비드 새터필드미국 특사와 만난 뒤 이스라엘이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치피 리브니 무임소 장관도 이날 군(軍)방송에서 "전반적인 일방 진행과정이 미국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리브니 장관은 이스라엘이 갑자기 로드맵에 어긋나는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부시 정권이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샤론 총리는 그동안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를 양국간 평화 절차를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면서 일방적 조치에 관한 언급을자주 해왔다. 샤론 총리는 일방적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관측통들은샤론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제한적으로 소개하는 선에서 양측간의 협상을 이끌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정부 탄생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라디오는 14일 샤론 총리 측근들의 말을 인용, 샤론은 로드맵을 손상시키는 어떤 조치도 취할 의도가 없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 로드맵이 완전히 끝났다는 판단이 들때까지 이스라엘측의 재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론과 쿠레이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 절차가 시작될수 있을 것이란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정상회담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쿠레이 총리는 14일 이와 관련된 아무런 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쿠레이 총리는 각료들과의 연석회의 후 사에브 에라카트 수석협상대표가 팔레스타인을 방문중인 더브 웨이스글라스 미국 특사와 정상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만났지만 아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레이 총리의 한 측근은 웨이스글라스와 함께 방문한 데이비드 새터필드 특사가 지난 13일 쿠레이와 면담에서 미국이 중동평화 로드맵과 정상회담을 지지하고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새터필드는 15일 예루살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미국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14일 홍콩을 방문한 모셰 카트사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테러행위를 중단하지 않고는 정상회담을 갖는다 해도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중단하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이고,극적이고, 진지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은 결실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