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민주 양당 의회 중진들은 14일 사담 후세인의 전격 생포소식에 하나같이 "이는 미국민과 이라크 국민 모두에게 승리이자 기쁨"이라며 이를 계기로 이라크 재건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공화당측은 사담 후세인 생포를 "미국의 위대한 승리"라며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이라크 전후정책에 대해 적극 지지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측은 이를 계기로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의 미국 위주의 일방적 외교에서 벗어나 유엔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우방 등과의 국제연대를 통해이라크 전후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출신의 미 상원외교위원장인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은 이날 미 방송에 출연, 사담 후세인의 생포는 "미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이라크 재건의 새로운 전기"라며 부시 대통령과 폴 브리머 미군정 이라크 최고행정관,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주둔 미군 최고사령관 등에 신뢰를 보낸다고 논평했다. 공화당 출신의 패트 로버츠 상원의원도 "이는 정말 좋은 뉴스"라면서 "오늘은미국민에게 좋은 날이고 이라크 국민에게는 더 좋은 날"이라고 언급했다. 유대계출신의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신에게 감사한다"고 서두를 꺼낸 뒤 사담 후세인을 "살인 광신마"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지난 91년 걸프전이래 12년 동안 오늘을 기다려왔으며 오늘은 영광의 날이자 승리와 기쁨의 날"이라고 흥분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우리에게도 이라크 국민에게도 대단한뉴스"라며 사담 후세인 생포를 "중대한 계기"로 삼아 이라크 전후처리에 대한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유엔, 나토 및 동맹우방과의 국제연대와 협조를 강화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리 의원은 특히 사담 후세인의 전범 처리와 관련, 그를 "최악의 전범"이라고지칭,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단죄하는 데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등을 통해 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전세계에 보일 수 있는 "황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사담 후세인을 정의의심판대에 세우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사담 후세인 잔존세력이 투쟁을 포기, 새 이라크 건설에 동참토록 하는 게 커다란 희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