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식적인 체포발표 19시간 전인 13일 정오(현지시간)무렵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으로부터 후세인 체포 가능성에 대해 처음 보고받았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이 보고를 받을 당시 부시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별장에 머물고 있었으며, 곧장 백악관으로 돌아와 공식발표 2시간 전인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14일 오후 7시)쯤에 후세인 체포확인에 대한 최종 보고를 들었다. ○…미군은 후세인 체포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그를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비디오에서 후세인은 턱수염을 기른 채 의료검진을 위한 환자복 차림이었다. 회견장에 있던 이라크인들은 "사담에게 죽음을"이라고 크게 외쳐 회견장이 일순간 소란해지기도 했다. 체포 직후 후세인은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말이 아주 많았다고 미군당국은 전했다. 미군은 후세인을 티크리트에서 체포 후 바그다드 공항으로 압송, 앞서 체포된 이라크정권 전직 요인들을 데려와 문제의 인물이 과연 후세인 전 대통령 본인인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대질 신문도 벌였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성공적인 체포는 그의 두번째 부인이 미군에게 그의 소재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한 덕분이라고 정통한 레바논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현재 후세인의 아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는 알리와 함께 레바논에 살고 있는 사미라 샤흐반다르가 후세인 은신지역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미군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이라크전쟁 이후 레바논으로 피신해 가명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미라가 매주 최소 한번은 전화나 편지로 후세인과 연락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후세인의 체포소식이 알려지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공중으로 총을 발사하며 환호했다. 키르쿠크의 한 주민은 "마치 결혼식처럼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면서 "마침내 그 범죄자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알리 알 바쉬리라는 이름의 주민은 "생애 최대 기쁨"이라면서 후세인 치하에서 고생한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이 기쁨을 전한다고 말했다. ○…후세인이 생포된 티크리트는 후세인 고향으로 그동안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가장 활발했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30일 한국 오무전기 소속 근로자들이 반정부 세력의 피습을 당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일본 외교관 2명이 피살된 곳도 티크리트 일대다. 지난 10월25일에는 작전 중이던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로켓공격을 받고 불시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