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둘러싸고 여야간 정쟁이 심해지고 국론이 분열돼 곤경에 빠졌던 일본정부는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날아들자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로 이라크 현지에서 테러가 즉각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테러 공격이 수그러들면서 치안 상황이 호전돼 자위대 활동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일본 외교관들의 피격으로 고조됐던 파병 반대 여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같은 일본의 입장은 정부 대변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의 담화문 발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후쿠다 장관은 "이라크 안팎에서 테러를 반복해 왔던 후세인 정권의 잔당과 외국인 테러리스트에 의한 활동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로 당장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지만,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도 "이라크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테러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도 후세인 체포는 좋은 뉴스"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후세인의 체포 사실을 보고 받고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