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체포로 내년 재선 가도를 가로막을 수 있는 결정적인 장애물을 걷어냈다. 후세인 체포 자체가 신속한 이라크 재건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들은 후세인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라크를 안정시키는 것은 이라크 전략의 실패라고 부시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 이같은 비난과 계속되는 미군의 희생으로 부시 대통령의 인기도 갈수록 떨어졌다. 경제 회복에도 불구, 부시의 업무수행 지지도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재선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도 결국 이라크 문제가 질곡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비난을 잠재우면서 국민들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경선 주자인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코네티컷주)도 14일 NBC TV에 출연, "후세인 체포는 미군의 승리이자 미국 국민의 승리"라며 "오늘은 즐거운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NBC TV의 정치 분석가이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팀 러셀은 "대어(big fish)를 낚아 부시의 재선 진영은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세인 체포 자체가 미군에 대한 이라크 저항 세력의 반발을 어느 정도 잠재울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후세인 체포=이라크 상황 끝'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