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70)가 12일 에이드리엔 클라크슨 총독 관저를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 지난 10년간 재직했던 총리직에서 공식 은퇴했다. 가난한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진보적 인사로 평가되는 크레티앵 총리는 지난 93년 당시 야당인 민주당 후보로 나서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잇따라 세 차례나 총선에서 승리,지난 10년간 총리직을 맡아왔다. 크레티앵 총리의 이날 사임으로 후임 총리직은 이미 지난 달 집권 여당 자유당의 당수로 선출된 폴 마르탱 전 재무장관(65)이 승계하게 됐다. 캐나다에서는 의회 다수당이 정부를 구성하고 다수당 당수가 총리가 된다. 마르탱 전 장관은 과거 자유당 정권의 각료를 지냈던 부친에 이어 정계에 입문한 2세 정치인이다. 9년간 재무장관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6월 장관직을 사임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