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갈수록 더 많은 인적 피해와 경제적 고충을 초래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기후변화 등에 따른 자연재해로 인해 올 한해에만 모두 6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BBC는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유엔 고위 관리인 크라우스 퇴퍼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기후변화가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올들어 단일사건으로 최대규모의 피해를 초래한 유럽지역 혹서로 인해 농업부문에서만 1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약 2만명이 사망했다는 뮌헨재보험사의 조사결과가 이번 회의에서 공개됐다. 뮌헨재보험사는 전세계 자연재해비용을 조사, 피해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중국 수석대표인 류지앙은 "기후변화는 이미 전인류, 특히 개발도상국에 영향을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현상이 지속될것이라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경고에 대해 미국의 한 고위정치인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인호페 미 상원 환경위원회 위원장은 "나는 지구온난화가 이제까지 미국민과 세계인들에 대한 속임수 가운데 최악이라는 확신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으며미 의원 대부분이 그의 관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회의 조직위측은 온실가스배출 규제를 위한 지난 1997년의 교토 의정서 비준을 기대했지만 미국이 탈퇴한데 이어 의정서 비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러시아 마저도 막판에 조약 비준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0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온실가스배출 규제법안을 상정했지만 실패했으며 이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생산량 감소, 일자리 상실, 가구당 에너지 비용 상승을 야기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곧바로 유권자 표의 상실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