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8일 대만의 국민투표 실시계획이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그러나 미국이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언급을 피한 채, 대만을 비난한다고 해서 중국에게 대만을 공격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이 독립을 밀어붙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점이 부시 행정부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만 정부가 내년 3월 20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통해 협박중단과 대만을 겨누고 있는 미사일 제거를 중국에 촉구하도록 국민들에게 요구하고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대부분의 대만 국민들이 중국의 미사일 철수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국민투표 강행이 결국 중국을 자극하는 결과만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민투표가 대만의 안전을 얼마나 증진시킬지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축소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8일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 중국은 대만의 독립움직임에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만 정부의 국민투표 계획을비난했다. 그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평화로운 재통합만이 양안(兩岸)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