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이라크 망명지도자 압둘 아미르 알-레카비는 8일 일본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점령을 돕기 위한 파병을 해서는 안된다고경고했다. 이라크 민주화운동 망명단체인 이라크국민민주운동(INDC)의 알-레카비 대변인은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현재의 논의를 기초로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점령을 돕기 위해 자위대를 파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이나 이라크에 주둔한 다른 국가의 군대와 똑같이 간주될 것"이라며 "자위대 파견은 이들 국가와 다른 성격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자위대 파병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이라크 국민의반미감정은 일본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게도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레카비 대변인은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파병계획 승인방침에 대해 "파병승인은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후세인 통치기간에 파괴된 이라크 남부 습지대 재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 문제를 설명했다"며 "자위대는 무장하지 않고 그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남부지역 종족지도자의 하나로 1975년 이라크를 떠난 알-레카비 대변인은 도쿄재단 초청으로 8일 간 일본을 방문 중이며 방문기간 중 고이즈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환경상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