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 주변 해역에서 실종된 대원3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현재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에서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 중국, 칠레, 우루과이 등 각국 대원들은 8일 이른 아침(이하 현지시간)부터 각기 구조대를 편성,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구조대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알드리섬 부근에서 고무보트 세종1호에탑승하고 있던 김홍귀(31.중장비 담당)씨 등 대원 4명을 구조, 실종자 수색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오후 5시30분께 실종된 세종2호 탑승자 강천윤(38.부대장)씨등 나머지 3명의 행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동 구조대는 이에 따라 수색지역을 킹조지섬 맥스웰만 전역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께 러시아로부터 임차한 쇄빙선(5천t급)이 세종기지 주변 해역에 도착함에 따라 쇄빙선을 세종기지 바로 건너편인 위버반도 주변에 보내 적재하고 있던 고무보트를 하선시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배에는 세종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계연구대원 3명도 탑승,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세종2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공기통이 발견된 넬슨섬 북단에 대한 수색작업도 러시아, 칠레 등 각국 구조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강풍과 함께 시계가 100m에 불과했던 넬슨섬 주변은 오후들어 바람이 잦아들고 시계도 1㎞정도로 양호해 수색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 1호 대원들을 구조한 알드리섬 주변 해역에 대한 수색작업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남극 현지시간(한국보다 12시간 늦음)이 밤으로 접어들면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극의 여름은 통상 밤 12시께부터 어두워져 2시간 정도 짖은 어둠이 깔리기 때문에 이 기간 수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바람이나 눈 등 변덕스런 날씨 역시 수색작업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이들 3명의 실종시간이 50시간 가까이 진행됨에 따라 배고품과 추위 등을 견디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전복사고 등으로 자칫 물에 빠졌을 경우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4차례 남극 근무경험이 있는 해양연구원 극지운영실 이윤호(42) 선임연구원은 "배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기지 주변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해류가 매우 빨라 구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보트만 전복되지 않았다면 비상식량이 있고 대원들이 방한성이 뛰어난 구명조끼 등을 입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버틸 수 있고 충분히 구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