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부르주아들의 퇴폐 행사라는 반대 여론 속에 중국에서 처음 열린 올해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서 미스 아일랜드 로자나 데이비슨(19)양이 영예의 왕관을 차지했다. 데이비슨양은 6일 밤 9시(현지시간)부터 세계 106개국 미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휴양도시 싼야(三亞)의 `미의 왕관'에서 열린 제53회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서 올해의 미스 월드로 뽑혔다. `빨간색의 여인(Lady in Red)'을 불러 히트를 친 유명 가수 크리스 드 버그의딸로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데이비슨양은 자기소개 시간에 "따뜻하며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슨양의 아버지 드 버그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딸을 포옹하며 "축하한다, 로시, 이제 니가 나보다 훨씬 유명해졌어"라고 말했으며 주변 기자들에게 "우리 딸은 정말 우아합니다"라고 소개했다. 또 2위에는 미스 캐나다 나자닌 아프신-잼(24)양이 뽑혔으며 3위는 유치국이라는 이점을 등에 업은 중국의 관치(關琦)양이 차지해 중국이 미스 월드에 참가하기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수상에 성공했다. 미스 코리아 최윤영(20)양은 이번 미스 월드 선발대회 입장식에서 용이 그려진하얀색 야회복을 화려하게 펼쳐 보여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아쉽게도 수상자 명단에는 오르지는 못했다. 한편 미스 월드 조직위원회는 내년 미스 월드 선발대회 유치국으로 또 다시 중국이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유치 도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상하이(上海)나 시안(西安)또는 하이난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