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백신이 원숭이 실험에서 뛰어난 면역 유도효과를 거뒀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안드레아 감보토 박사팀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서 새로 개발한 사스 백신을 마카큐 원숭이에 접종,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변형, 사스 원인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백신을 개발했으며 이를 원숭이 6마리에 접종해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반응의 강도는 원숭이에 따라 달랐으나 두 번째 접종 후 면역반응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가짜 백신을 맞은 원숭이는 면역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감보토 박사는 "이는 백신이 원숭이에서 사스에 대한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앞으로 동물시험과 인체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등 시판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사스 백신 개발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 브레트 핀리 교수팀은 1년 안에 사스 백신 인체 임상시험을 하고 18개월 내에 백신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스는 2002년말 중국 남부에서 처음 발생했으나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전세계에서 774명이 숨지고 8천 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이후 세계적으로 백신과 치료법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