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역할 확대를 촉구했지만 나토는 우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4일 이라크에서의 나토 역할 확대를 촉구하는 한편 유엔에 대해서도 이 지역에서 보다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 외무장관들에게 행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나토가 어떻게 하면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떠받치는 데 보다 큰 역할을 할지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토 외무장관들은 아프간 카불 이외의 지역에서 나토의 안보 활동을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중부 이라크에 주둔중인 폴란드군 이외에 이라크에 지원을 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라크에서의 역할 확대 문제를 꺼낸 회원국은 없다"며 "때가 적당하다면 이라크에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는 나토가 이라크에서 보다 강력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을 반대했던 프랑스와 독일은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저항세력에 맞서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무장 반대세력을 배치하기로 한 연합군의 계획을 환영하며 이지역 안보 복구를 위해 나토의 역할을 촉구했다. 제바리 장관은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이라크에서의 나토 역할확대를 촉구한 이후CNN 방송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연합군이 저항세력 소탕을 위해 쿠르드민주당(KDP)같은 과거 민병대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에서의 나토 역할 확대 설득작업이 실패로 끝나자 아프간 문제에 대해서는 나토가 궁극적으로 이 지역에서의 모든 군사작전을 떠맡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아프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아프간에서 탈레반 및 알-카에다 잔당 소탕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는별도로 1만명이상의 병력을 주둔시켜 두고 있다. (브뤼셀.바그다드 AP.블룸버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