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아랍인 인구가 지난 20년동안 거의 2배로 늘어났다고 인구통계국이 4일 발표했다. 인구통계국은 아랍인 그룹을 대상으로 한 첫 조사 결과 지난 1980년에 61만명에불과하던 아랍인 주민 수가 1990년에는 86만명으로 늘어났고 지난 2000년에는 근120만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들 중 60%는 레바논과 시리아, 이집트 출신이다. 인구 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1960년대부터 아랍국가 출신자들에게 미국 이민 문호가 개방된 데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계속돼 이같은 이민 증가 현상을 낳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조사는 2000년까지만 실시돼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랍계 이민 추이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 사건 후 아랍계 이민에 대한 절차가 강화돼 신규 이민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과거 아랍계 이민들은 주로 기독교 인구가 많은 국가 출신이었지만 근래에는 이라크와 예멘 등 이슬람 국가에서도 많은 이민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랍계 미국인 연구재단의 헬렌 사만 사무국장은 "아랍국 출신자들의 미국 이민이유는 다른 나라 출신들과 마찬가지로 경제.교육.직업의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내 아랍인 중 절반 가량은 캘리포니아(19만명)와 뉴욕(12만명), 미시간(11만5천명), 뉴저지(7만2천명), 플로리다(7만7천명) 등 5개 주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