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테러행각을 벌이고 있는 대부분은 이라크인이 아닌 외부 잠입세력이며, 이런 불안요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술교류협정 체결을 위해 2일 한국외대를 방문한 이라크 국립 바그다드대의 리야드 아지즈 하드(60.정치학) 교수는 최근 이라크 전후 복구작업에 나섰던 한국인 근로자 4명이 저항세력의 총격으로 피살된데 대해 "슬픔과 애도를 표시한다"며이 같이 말했다. 하드 교수는 이날 외대 총장실에서 두 대학간 교류협정 조인식을 마친 뒤 별도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는 외국의 각종 지원을 차단하려는 과격 저항세력들로부터자국민마저 테러를 당할 정도로 치안이 매우 불안하며, 이런 상황에 비추어 이번 한국인 근로자 피격사건도 결국엔 `예견된 슬픔'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이 지금과 같이 미국의 파병 요구에 응하는 형태가 아니라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파병을 하고 이라크 재건과 치안 회복을 위해 일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라크 치안부재 및 경제난과 관련,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2개월 동안 이라크의 각급 학교는 모든 수업이 일절 중단됐으며, 이후 전쟁 종료와함께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학교시설에 대해서도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불안 과 물자 부족 속에 수업을 받고 있다"며 "컴퓨터 등 교육기자재 등을 지원받아 교육을 빠른 시일내 정상화하고자 외대와 협정을 체결했다"고 방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드 교수는 이어 "한국의 경제발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정치학을 연구하는 교수의 입장에서 한국의 모든 분야에 관해 관심이 많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경제.문화적으로 양국간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와 바그다드대가 이날 교육기자재의 조속한 지원 등을 포함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것은 민간 교육기관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이라크 지원이라는 점에서큰 관심을 끌었다. 하드 교수는 최근 이라크를 방문했던 송영길씨 등 열린우리당 의원 9명과 이라크전쟁 당시 `인간방패' 역할을 했던 한상진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