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들은 1일 이라크에서 한국인 기술자 두 명이 피살된 사건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이 큰 차질을 빚거나 파병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월 결정한 추가 파병 방침을 바꿀 것 같지는 않지만 커다란 정치적 반대에 직면할게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라크 현지사정을 조사하고 돌아온 파병조사단이 일부 전투병의 파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간인 피격사건이 발생, 거센 반발과 논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도쿄발 기사에서는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가장 충실한 동맹국이고 북한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워싱턴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라크 테러사태가 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공영 ARD방송은 오무전기 직원들의 피격사망 소식을 긴급 뉴스로 내보내면서 최근들어 이라크에서 무차별적이고 조직적인 테러공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이 추가 파병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을 인용, "파병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빨리 후속 보도를 내는 등 파병 여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시민단체의 파병 반대 목소리가 거세고 여론도 신중론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추가 파병 시기가 늦춰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