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 이후 한국인 2명이 지난달 30일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초유의 사건을 비롯, 지난 주말사이 이라크에서 외국인을 목표로 한 공격이 잇따라 최소 12명의 외국인이숨졌다. 이와 함께 미군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으며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이에 맞서 이라크 저항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 저항세력 46명을 사살했다. 이번 주말만 이라크에서 한국업체 직원 2명을 비롯, 일본 외교관 2명과 이들을 태우고 가던 이라크 현지인 운전사 1명, 스페인 정보장교 7명, 미군 2명, 콜롬비아 민간인 1명 등 최소 15명이 연쇄 공격으로 사망했다. 특히 11월 한달 동안 이라크에서 외국 민간인 8명과 연합군 94명 등 총 102명이 사망, 이라크전 종전 선언 이후 월간 규모로는 최악의 사망자수를 기록했다. ◆ 외국인 사망자 속출 지난달 30일 이라크 티크리트 고속도로상에서 한국 업체인 ㈜오무전기 소속 직원들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이 회사 직원 김만수(46)씨와 곽경해(61)씨 2명이 숨지고 이상원(42)씨와 임재석(32)씨가 부상했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한국인을 겨냥한 공격으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9일에는 스페인 정보장교들이 탑승한 차량이 바그다드 남쪽 18㎞ 마흐무디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밝혔다. 이라크 남부 주둔 연합군 대변인은 "스페인 정보장교들이 2대의 민간인 자동차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 바그다드에서 남쪽의 힐라 마을로 가던 중 매복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29일 티크리트 근처에서 바그다드 주재 일본 대사관 차량이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일본 외교관 2명과 이라크인 운전사 1명이 사망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일본인이 이라크에서 사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영국 주재 일본대사관의 오쿠 가쓰히코(奧克彦) 참사관(45)과 이라크 주재 일본 대사관의 이노우에 마사모리( 井上正盛) 서기관(30)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미군 하도급일을 하던 콜롬비아인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던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미군이 밝혔다. ◆ 스페인.일본, "이라크 지원 입장 불변" 스페인과 일본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도 불구, 테러에 굴하지 않고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와구치 일본 외상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기본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해 자위대 파견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보고를 받은 후 "일본은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책임이 있는 국가로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다짐했다. 스페인 총리실 대변인도 이날 공격이 스페인군의 이라 크 주둔을 종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군 사상자도 발생 29일 이라크 서부 시리아 국경부근에서 게릴라들의 기습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당국이 30일 밝혔다. 게릴라들은 바그다드 북서쪽으로 300㎞ 떨어진 후사이바 국경 마을에서 로켓 추진 수류탄과 자동 소총으로 미군 차량 행렬을 공격했다. 이로써 11월 한달동안에만 모두 79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망했다. 이는 올 3월 20일 이라크전 시작 이후 월별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한편 미군은 30일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지역에서 미군 차량을 향해 공격을 시도하던 이라크 저항세력 46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군 제4보병사단 대변인인 맥도널드 대령은 이 작전으로 5명의 미군과 1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보급차량 2대에 대한 수차례 기습공격을 우리 군이 격퇴했다"면서 "사마라 지역에서 46명을 사살하고 적어도 18명을 부상시켰으며, 8명을 생포했다"고 말했다. ◆ 최악의 11월 AFP통신은 11월 한달동안 이라크에서 민간인 8명이 목숨을 잃고 연합군 병력 94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수가 102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 6주간에 걸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 이래 월간 사망자 발생 규모로는 가장 큰 수치다. 특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난 주말, 즉 29,30일 이틀간 일 본인 외교관 2명과 이라크 운전사 1명, 스페인 정보장교 7명, 미군 2명, 콜롬비아 민간인 1명 등 총 15명이 연쇄적인 공격으로 피격돼 사망했다. (바그다드.마드리드.도쿄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