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티크리트에서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들은 서울 구로구 옛 구로공단내 전기업체인 ㈜오무전기(대표 서해찬.57) 파견 직원들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테러를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추가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대표인 서해찬씨의 부인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텔레비전을보고 회사 직원들이 부상한 사실을 알았다"면서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면서 울먹였다. 서씨의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너무답답하다"면서 "(남편의 소식을) 계속 확인중인데 연락이 닿지않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남편은 지난달 22일 이라크로 출국했다"면서 "현지에 체류중인 사람들은회사 정규직원이 아닌 다른 회사 직원들로 `인력하청'을 맡겨 파견된 사람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의 부인은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은 모두 60여명"이라며 "이들은 지난 10월말부터 4차례에 걸쳐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송전탑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편은 미국의 `워싱턴그룹'과 계약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워싱턴그룹측에서의 평판도 좋았다"면서 "이번에도 그쪽에서 연락이 와 송전탑 건설공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서씨의 부인은 "워싱턴그룹에서는 우리나라 말고도 필리핀 회사와도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남편으로부터 연락이 없으며, TV 등을 통해서만 소식을 접하고있는 상황"이라며 "남편은 출국하기 전 `이라크 현지에서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최고라고 칭찬하며 현지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씨의 부인은 이어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절차가 까다롭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사람이 해외에 나가 사업하는 것은 국가의 재산'이라며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망자 2명의 신원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 회사 파견 직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상자는 이 회사 파견 직원인 이상원.임대식씨 등 2명이며, 임씨는 소생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무전기는 서울 구로구 옛 구로공단 내에 위치해 있는 전기회사로 사고 발생소식이 전해진 이날 밤 사무실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 회사는 서울 구로1동 모아파트 정문 건너편 N빌딩 5층의 절반 가량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이라크 현지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희생된 ㈜오무전기파견 직원들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인 티크리트 지역에서 발전소 및 송전탑 공사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는 현재 대사관과 KOTRA, 국제협력단(KOICA) 직원들과 선교사 등 30여명이 머물고 있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