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티크리트 부근에서 29일오후 5시께 (이하 현지시간) 현지 대사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2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외무성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군 임시기구(CPA)로부터 전달받은 보고를 인용해, 티그리트 부근을 차량으로 이동하던 일본인 2명이 습격을 받아 사망하고, 이라크인 운전사 1명도 의식불명의 중태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무성측은 일본 대사관 직원 2명이 티그리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재건회의에참석하기 위해 개최장소로 이동중이었다는 점을 들어, 희생자들이 대사관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원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차량은 대사관 관용차로 보인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사건현장은 티그리트로부터 10-15㎞떨어진 지점이며, 사망자들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곧바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일사실이라도 일본 정부가 이라크 재건을 돕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테러리스트들과는 의연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위대를 연내 이라크에 파견하려던일본 정부의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