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6일 이라크에 자위대를 연내 파견하는 문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법에 따라 비전투지역에 파견할 분야가 있다면, 연내와 내년 초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가) 압정으로부터 벗어나 민주적, 평화적 국가가 되도록 힘을 빌려줄 장(場)이 있다면 도와주는게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현지 치안상황에 따라서는 당초 미국과 약속했던 육상자위대의 연내파견 시기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에서 조사활동을 벌였던 전문조사단이 27일 귀국해 조사활동을 보고한 결과를 토대로 자위대의 파견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나, 정부와 여당내에 신중론이 만만치 않아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