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두 단계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6일 "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상환하고 해외수출이 급증하는 등 외환관리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1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태국의 신용등급은 말레이시아 칠레와 같아지고 한국(A3)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 됐다. 무디스는 "2001년 탁신 치나왓 총리가 취임한 이후 태국의 경제개혁이 성공하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태국은 올들어 4%대의 견실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지난 상반기에 IMF 구제금융을 예정보다 6개월 이상 빨리 갚는 등 90년대 말의 외환위기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6백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날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으로 태국증시는 이달 들어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인 1.7% 급등했다. 한편 무디스는 필리핀의 정치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필리핀 국가신용등급을 현행 Ba1에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