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는 지난 3년간 국내에 잠입한 적이 있는 외국인 테러용의자 220명을 파악해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올렸다고 영자지 네이션이 26일 보도했다. 네이션은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이 가운데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동남아 일대에서 암약하는 제마 이슬라미야(JI) 등 악명높은 테러조직의 핵심요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태국 보안당국은 미국이 일련의 테러 공격 재발 가능성을 최근 경고한 것과 관련, 2001년부터 지금까지의 이민국 출입국자 심사자료를 뒤져 이같은 요주의 인물명단을 확보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220명의 요주의 인물은 이라크인 45명과 이란인 16명을 포함한 알-카에다 추종자 128명, JI 소속원 13명 외에 이집트인 이슬람 과격파 3명과 다른 테러조직원 21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태국과 미 정보당국은 이 명단에 올라 있는 자들이 태국에 잠입,호텔이나 유흥업소, 민간회사 사무실 등 이른바 "연성(軟性)"목표물에 폭탄 테러를 자행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중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소식통들은 태국 정부가 입출국자 서류를 이번 처럼 정밀 검색한 적이 없었다며 입수 가능한 모든 외국인 방문객 관련서류가 분석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분석 결과 알-카에다 및 JI와 연계된 테러범 10명이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중에는 2001년 발생한`9.11 테러' 참사 후 캐나다에서 체포된 쿠웨이트 출신 캐나다인 마하메드 만수르 자바라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