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미국 유일의 핵폐기장이 네바다주 유카 산(山)에 들어서기로 결정된 것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선거 공약과 다르다며 이 문제를 내년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네바다주 민주당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라스 베이거스 방문 전날인 24일 부시 대통령이 유카산 핵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지지함으로써 지난 대선 공약을 어겼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책임을 물을 것을 네바다 유권자들에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선 운동 당시 당선이 되면 유카산에 핵폐기장을 만드는문제는 철저한 과학적 조사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네바다 주민들은 이를 핵폐기장 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밥 밀러 전 네바다 주지사는 "우리는 4년 전 대통령 후보였던 부시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약속하고 정확히 그 반대를 가져다준 것을 기억할 수 없을만큼 기억력이 나쁘지 않다"면서 "모든 네바다 주민들은 자신이 받은 것을 기억해야한다. 우리가얻은 것은 바로 핵폐기장"이라고 강조했다. 유카산은 라스 베이거스 북서쪽 140㎞의 캘리포니아주 접경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7월 상원의 표결을 거쳐 핵폐기장 건설이 승인돼 향후 핵 발전소 103곳과 군사시설에서 나오는 핵 폐기물 7만7천t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공화당은 네바다 주민들이 의회 역시 유카산 핵폐기장 건설을 승인했음을 인식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다른 분야에서 지지를 받을 만한 성과를 많이 냈다는점을 들어 이 문제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큰 손상은 입지 않으리라 계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유카산 핵폐기장 건설 법안 서명 후 최초로 최근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라스 베이거스 및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방문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와코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