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 주일본 사무소가 내달부터일본 내 인신매매 실태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ILO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에서 ▲매춘 강요 및 폭력피해여부 ▲외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이어지는 인신매매 알선 루트 ▲일본측 브로커 개입여부 및 수법 등을 파악하게 된다. 조사는 ILO 직원들이 피해 여성을 직접 면담하는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신매매 피해자 대부분은 중남미와 동남아 출신 여성들로 알려져 있으며, 인신매매를 통해 거래되는 돈은 일본 폭력단의 자금원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본은 국내외 인권보호단체들로부터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는 지적을받아왔다. 도쿄에 있는 인권보호단체는 간토(關東)지방의 스트립극장 등에서 탈출한 태국과 콜롬비아 출신여성을 연간 30명 정도 보호하고 있다. 인권단체들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은 알선조직의 지시를 받고 유럽과 남미등을 경유해 일본에 입국한다. 이들은 곧바로 일본내 브로커들에 의해 여권을 빼앗기며 수 백만 엔(수 천만 원)대의 빚이 있다는 협박을 받고 매춘 또는 스트립 쇼에 동원된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