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많이 빠진 노인일수록 뇌 크기가 수축되어,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도호쿠(東北)대 와타나베 마코토 의학연구과장 등 연구팀에 따르면, 남아 있는 치아 수가 적은 노인일수록 대뇌 측두엽에서 정보선별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海馬) 부근이 위축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센다이(仙臺) 시내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 1천16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건강한 652명은 평균 14.9개의 치아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치매소지가 있는 55명은 9.4개에 불과했다. 또 69-75세 사이의 노인 195명을 상대로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해 남아 있는 치아 및 뇌조직 용적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치아 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해마 부근의 용적이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마 뿐아니라, 의지와 사고 등 고차원적인 뇌기능과 관련된 전두엽의 용적도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통상 치아로 음식을 씹는 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게 되는데, 치아가 없어지면 뇌주변의 신경이 상실되고 결국 뇌가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그것이 뇌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치매 예방에는 자신의 치아 수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