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법원은 지난 88년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팬암기 폭파사건으로 기소된 리비아 용의자에 대해 최소 27년간 감옥생활을 한뒤에야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고 24일 판결했다. 모두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비아 정보요원 출신의 압델 바세트 알리 알-메그라히(51)는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는 84일동안의 재판끝에 지난 3월 스코틀랜드 항소법원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함께 기소됐던 다른 리비아인 알-아민 칼리파 피마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01년말 도입된 인권법에 따라 종신형이 선고된 죄수가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기 전까지 복역해야 하는 최소기간을 판결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재판장 래널드 서덜랜드 경은 "이보다 더 나쁜 살인을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며"알-메그라히는 지난 99년 4월 5일부터 시작해 최소한 27년은 복역해야 가석방 신청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덜랜드 경은 "알-메그라히는 항공기 폭파 및 사망사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했다"며 "폭파 계획이 성공하면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다는 것을 알고도 사악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앞서 리비아는 로커비 사건 희생자 유족들에게 27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키로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대 리비아 제재조치를 해제했다. (글래스고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