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중신문 데일리 미러가 자사 기자의버킹엄궁 잠입취재로 모은 정보를 더 이상 보도하지 않겠다고 24일 약속했다. 영국 왕실과 데일리 미러의 변호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가짜 신분증명을 이용해 왕실 하인으로 두달간 위장취업했던 라이언 패리 기자가모은 사진과 정보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패리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버킹엄궁에 묵고 있는 지난 19일부터 보도하기 시작한 `왕실 잠행기'에서 마음만 먹으면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시 대통령을 독살할 수있을 정도로 왕실 보안이 엉망이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는 두차례 연재한 잠행기에서 여왕의 아침 식사 방법과 식사 시중을 드는 개별 하인들의 임무는 물론 왕실 침실 등 버킹엄궁의 내부구조를 상세히 보여주는 사진들까지 공개해 왕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사생활 침해 및 보안상의 우려를 들어 법원으로부터 보도금지 가처분 명령을 받아냈으며 24일이 보도금지 가처분명령 해제시한이었다. 왕실 변호인은 패리 기자의 기사가 "합법적인 언론자유를 넘어서는 사생활의 침해였다"면서 "왕실 역시 사생활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소송에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 미러는 패리 기자의 잠행기는 왕실 보안에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준`탐사 보도의 전형'이지만 여왕과 장기간의 법정투쟁을 피하기 위해 추가 보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미러는 패리 기자가 촬영한 미보도 사진들을 반환하고 여왕의 소송비용2만5천파운드(5천만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