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그루지야의 반정부 시위대 수 백명이 22일 총선후 처음으로 의회가 열린 의사당에 난입해 의사당 건물을 장악했다. 시위대 진입후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연설을 중단하고 경호원에 둘러싸여 의사당 건물을 빠져나갔으나,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위대중 일부는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던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미하일 사카쉬빌리 국민행동당 당수는 "퇴진"이라고 외치며 연단에 있던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을 향해 달려나갔고, 의원중 몇 명이 이를 막으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사카쉬빌리 당수는 의사당 진입후 "그루지야에서 벨벳혁명이 일어났다"면서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위대는 이에 환호를 보냈다. 일부 시위대는 국민행동당의 깃발을 들고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의사당내부를 달리기도 했다. 시위대가 의사당에 진입하자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연설을 중단하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뒷문으로 건물을 빠져나간 뒤 경찰의 호위하에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의사당 건물을 떠났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떠나기전 의사당 건물밖에서 "나는 떠나지 않을것이고, 우리는 모두 함께 있다"면서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또 "나는 오직 헌법에 의거한 방법에 의해서만 퇴진할 것"이라면서 "모든문제는 적법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중심가에서는 수 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셰바르드니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대통령 관저를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트빌리시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