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주요 건물과 공항 등에 경찰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상당수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추방할 계획을 세우는 등 지난 12일 이라크나시리야 이탈리아 군.경 기지에 대한 테러이후 대(對)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이탈리아 주세페 피사누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22일 내무부 간부들을 상대로 한연설에서 "이탈리아가 이슬람 테러리즘의 주요 표적중 하나"라며 경계태세를 강화할것을 주문했다. 피사누 장관은 "우리는 나시리야 참사로 이탈리아가 이슬람 테러리즘의 주요 표적이 됐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라크 나시리야에서는 현지 주둔중인 이탈리아 군.경 기지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이탈리아인 19명을 포함한 28명이 숨졌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1일 국내 미군기지 7곳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기지 5곳을 포함한 162곳에 군 병력 4천명을 배치하는 한편 여타 8천69개 주요 시설물 보호를 위해 1만2천761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안토니오 알리 내무차관은 이날 "나는 지금 적색경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와 보안군의 경계태세를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20일 터키 이스탄불 연쇄 자살폭탄테러에서 표적이 됐던 영국계 HSBC은행 로마 사무소에도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한편 공항과 철도역, 항구, 발전소, 미국 및 영국계 기업,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 등에 대한 검색과 경계를 강화했다. 알리 차관은 이어 이슬람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추가로 추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이같은 혐의로 모로코인 6명과 알제리인.세네갈인 각 1명 등을 추방한 바 있다. (로마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