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1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이라크 파병 여부에 관계없이 전세계 나라들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비행기납치 등의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알-카에다가 지난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신문에 보낸 성명에서 추가 폭탄테러 공격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전세계 어느곳이라도 자신들과 입장을 공유하지 않는 다른 나라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활동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럴리 대변인은 세계 각국은 미국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테러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경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이날 경찰 등 법 집행기관과 정부 관리들에게 보낸 극비 문서에서테러리스트들의 폭탄테러 증가와 라마단 단식월 종료에 따라 해외 미국 시설과 미국인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무부가 전세계에 발동한 테러경계령에 따르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제2의 미국내 테러를 기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테러 방법으론 민항기 및 해상시설물에 대한 자살폭탄, 납치, 폭파 등이 지적됐다. 터키 이스탄불 및 다른 지역에서의 폭탄테러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지속적으로 미국 시설 및 미국인들에 대해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경찰의 한 고위관리가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전세계 미 정부 시설에 대한 고도의 경계상태에 들어가 있으나 현재 '옐로(Yellow)' 상태인 국가테러경계 수위를 높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21일 중동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일본인들에게 라마단이 끝나는 오는 24일 이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 이 있다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평화유지군(ISAF)이 현지의 일본 대사관에 라마단이후 대사관 등 외국 시설들이 테러범들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에 대한 테러 공격 위협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은 이스탄불 폭탄테러이후 테러대비보안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 마지막날인 21일 한 대학앞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새로운 테러전쟁의 전선이 됐으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추가 폭탄테러에 대비, 터키 여행을 자제하도록 경고한 가운데유럽 각국은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 종교시설에 배치된 경찰의 수를 늘렸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특히 미국과 영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외교시설에 대해 순찰 등 보안활동이 강화됐으며 아테네와 베를린의 미국 및 영국 대사관 진입도로는 차단됐다. 터키 경찰은 이스탄불의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영사관 진입도로를 봉쇄했다. 이란 테헤란의 영국 대사관이 21일 폭탄공격을 받아 대사관 현관이 불에 탔으나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영국 외교관이 말했다. 이 외교관은 이날 오후3시30분(현지시간)쯤 누군가가 차를 몰고와 처칠게이트에소이탄을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또 이날 남부 바그다드에서는 한 가게에 수류탄이 날아들어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병원관계자들이 말했다. 한편 조지 로버트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1일 아프가니스탄을예로 들면서 나토는 전세계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원한다면 나토군 배치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회원국 순방길에 오른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나토는 아프간 수도 이외의 지역에도 추가 배치돼야 한다고덧붙였다. (워싱턴.바그다드 AP.교도=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