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불어 읽기, 쓰기 능력 저하로 고민중인 프랑스는 초등학교 첫해부터 학생들의 불어 능력을 평가하는 전국 시험 실시를검토 중이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최근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회의에서 초등학교첫해 과정인 CE1(한국 초등학교 2년에 해당)부터 불어 읽기,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전국 시험을 실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뤽 페리 교육부 장관도 현행처럼 CE2(한국 초등학교 3년)부터 불어 능력 평가시험을 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다"며 불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 있도록 이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평가기준에따라 11-35%에 이르며 프랑스 학생들의 모국어 구사 능력은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네덜란드 등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의 학생들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인근 국가에 비해 높은 문맹률이 논란거리로 대두하고있으며 교육부는 학생들의 읽기, 쓰기 등 불어 능력 향상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있다. 페리 장관은 이처럼 불어 평가 시험 조기 실시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최근 초등학교 CE2 이상 학년에서 매일 2시간-2시간30분씩 불어시간을 갖도록 하고 CE1과 유치원, 초등학교 준비과정인 CP 등에서도 불어 시간을 확대하도록 했다. 페리 장관은 그러나 CE1 과정 중에 불어평가시험을 실시하되 이것이 진급 시험으로 변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에서 교사협의회, 학부모 협의회, 해당 학부모, 학교 당국 등이 논의해 학생들을 낙제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교사노조는 이 시험이 결국 진급 시험으로 변질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저학년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기고 결국 과외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또 "같은 수준의 학생들의 경우 진급한 학생과 낙제한 학생 중 진급한학생이 장기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업 성취도가 높은나라들의 경우 낙제 제도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고 강조했다. 페리 장관은 불어 능력 조기 평가는 아직까지 검토 사안일 뿐 결정되지 않았다며 여론 수렴 후 이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