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탑승시킨 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로봇이 세계최초로 일본에서 개발돼 21일 공개됐다. `WL-16'으로 명명된 이 로봇의 개발로 휠체어에 의존하던 장애인은 물론, 울퉁불퉁한 땅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로 작동되는 WL-16은 60㎏ 이내의 사람을 탑승시킨 채 평평한 접시 모양의다리를 이용, 앞뒤는 물론 측면 이동이 가능하다. 또 다리 위에 부착된 망원경이 달린 기둥 위쪽에는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알루미늄 의자가 탑재돼있다. WL-16은 일본 명문 와세다대 과학.공학과와 일본 남부 키타큐슈에 있는 로봇 제작업체 tmsuk가 2년여에 걸쳐 공동으로 개발했다. 와세다대 과학.공학과의 타카니시 아츄오 교수는 "두 다를 가진 이 로봇은 결국장착된 의자에 앉은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의자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라며 "휠체어 보다는 두 다리를 가진 걸어다니는 의자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tmsuk의 타카모토 요이치 이사는 실용적인 로봇을 개발하길 원했다며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다리를 가진 로봇은 울퉁불퉁한 바닥에서는 무한궤도식 로봇보다 더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견본 로봇을 현실화하는데 까지는 적어도 2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WL-16은 탑승한 사람이 의자를 움직이더라도 자세를 조정하거나 원활하게 걸을수 있다. 로봇은 또 현재는 수㎜ 정도의 높이 밖에 오르내릴 수 없지만 앞으로 한 줄로 이어진 계단 정도는 오르내릴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도쿄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