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2차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 중국의 베이징호텔.3개국 기업인 5백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방안을 모색한 이 포럼의 자동차 분과회의에서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자동차와 50 대 50으로 합작한 이 회사는 출범 1년 만에 중국 경제계에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질주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베이징현대차가 노동생산성 1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표에서 중국 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이날 쉬허이(徐和誼) 베이징현대차 동사장(회장)이 소개한 현대속도 비결은 3가지로 요약된다. 합작 파트너간의 상호신뢰를 통한 분업화, 선진 모델 도입,서비스정신이 있는 정부가 그 것이다. 쉬 회장은 상당 부분의 시간을 정부지원 부문에 할애했다. "베이징현대차 육성은 베이징시 정부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정부 돈은 한 푼도 안 들어 갔습니다." 쉬 회장은 "현대속도는 기업발전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다한 정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시 정부와 공장이 위치한 순이구의 구 정부가 베이징현대차 애로해결을 위해 5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걸 사례로 들었다. 공무원들이 수시로 공장에 들러 현장회의를 갖고 편의를 봐줬다는 것. 공장 후문에서부터 인근 엔진 공장까지의 신속한 도로 허가,10km에 이르는 공장 전용 전력선 가설,11만kw급 변전소 설치 등도 정부의 서비스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쉬 회장은 소개했다. 순이구 정부는 관내 직업학교의 자동차 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기도 했다. "서비스형 정부가 국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센터 주임의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 자리였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