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대규모 (反)부시 및 반전시위가 계획돼 있는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주권이양과 이란 핵 프로그램, 미-유럽연합(EU) 관계 등현안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내년 6월까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CPA)로 주권을 이양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약 10만명이 참여하는 부시 반대시위가 런던 도심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행사주최측이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런던에 머물 예정인 부시 대통령은 영국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펴고 있어 시위를 직접 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늦은 아침 블레어 총리와 만나 중동 문제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미국의 철강관세 철폐 등 현안을 논의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에 앞서 19일 부시 대통령이 "짧은 시간안에" 철강관세철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이 연설을 하는 동안 부시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님자격으로머물고 있는 버킹엄궁 정문앞에는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모여 부시를 비난했다. 시위대들은 미국 국기를 불태우면서 부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으나 별다른 사건이나 폭력사태는 없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억류돼 있는 영국인 석방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레어 총리는 부시의 영국 방문기간중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부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