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발생해 홍콩으로 번진 장염 바이러스가 학교와 환자 입원 병동을 중심으로 갈수록 퍼지고 있다. 홍콩 위생서는 20일 노워크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환자가 초등학교 4개교와 양로원, 환자 입원 병동, 기술훈련소에서 추가로 11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창호파이(曾浩輝) 위생서 고문의사는 "이에 따라 노워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지난 8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409명"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영국계 국제학교인 쿼리베이스쿨을 비롯해 폭푸람의 켈레트스쿨, 센트럴의 킹스칼리지 프라이머리스쿨, 청콴오의 쩨우수민유아원이다. 또 웨일스병원 아동정형외과인 7C 병동에서 6명이 감염됐으며 폭푸람 기능훈련센터에서 5명, 카리타스 에버그린 홈에서 8명의 노인 환자들이 발생했다. 한국 교민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쿼리베이스쿨의 데이비드 해리슨 교장은 "지난주부터 53명의 학생들이 감염됐으나 절반 정도는 이미 치료됐다"고 말했다. 위생서는 환자 발생이 일주일 만에 뒤늦게 공개된 데 대해 "일부 학교 교장들이바이러스 감염지역 명단에 자기 학교 이름이 오르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창호파이 고문의사는 "학교마다 시설이 다르고 학생 수도 다르다"면서 "휴교 판단 여부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워크 바이러스는 지난주 홍콩섬 미드레벨에 있는 카노시안성심초등학교에서처음 발생해 277명을 집단 감염시켰고, 이에 따라 학교측은 이틀 동안 휴교조치를단행했었다. 이 바이러스는 또 카리타스의료센터(明愛醫院)로 퍼져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등 모두 20명이 노워크 바이러스성 장염 증세를 보여 격리 조치를 받고 있다. 카리타스의료센터는 "이번에 장염 증세를 보인 의사 2명은 지난 14일부터 격리병동에서 장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던 의료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위생서 당국자들은 "이번 장염 바이러스의 증세는 구토와 함께 설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개인 위생이나 음식, 환경 위생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그러나 노워크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증세는 홍콩에서 1년 내내 발생하는 것이며 이 바이러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