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 정치인과 교육자들로 구성된 특별연구팀은 18일 `미국의 외부 세계에 대한 무지'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릴리 전 교육장관과 폴 사이먼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해외교육에 대한 전략 태스크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9.11사태는 세계에 대한 미국의 무지가 이제 국가적인 문제임을 알리는 경고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이 9.11 테러를 맞아 `이런 일이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가'를 자문하는 동안 미국인들을 나머지 세계와 갈라놓은 벽은 아주 분명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미국인들이 대부분 중동에 대해 `무지'하며 전반적으로 세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일부 미국인들이 영어만 사용하는 것을 부끄럽기는 커녕 국가적 자부심 같은 것으로 여기는 건 큰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우리의 완고한 단일언어주의와 세계에 대한 무지가 우리를 불필요한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며 "국제적인 이웃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안전하게 번영을 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아랍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한국어 이란어 힌두어 등 을 구사할 수 있는 군인과 외교관 기업인들을 필요로 한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보고서는 "새 천 년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국제적 위기를 미국인의 우월한관점에서 뿐 아니라 우방과 적들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9.11 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국제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