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18일 콜롬비아 반군들이 콜롬비아 정부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본격적인테러 공격에 나섰다고 자국민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대사관은 이날 수도 보고타 거주 미국인들에게 배포한 성명을 통해 15일밤 보고타의 술집 두 곳에서 발생한 수류탄 공격은 의도적으로 미국인들을 살해하려는 의도로 이뤄졌음이 명백하다면서, 앞으로 나이트클럽이나 대형 쇼핑점 등과 같은장소는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 대사관은 이번 테러가 발생한 술집이 평소 미국 군인과 기자 등의 출입이잦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반군들이 보고타에서 미국인들을 주 목표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테러 공격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이번 테러로 1명이 사망했으며, 최소한 미국인 1명을 포함해 72명이 부상했다. 콜롬비아 최대 반군단체 무장혁명군(FARC)은 그동안 미국이 콜롬비아내 반군 및마약밀매업자 퇴치를 위해 콜롬비아 정부에 25억달러를 지원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바로 우리베 현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對)테러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미국을 도와 마약밀거래 혐의가 있는 자는 이념적성향,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미국으로 신병을 넘기고 있다. 여기에는 반군 소속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인 희생자도 잇따르고 있다. 코카 잎을 말라 죽게 하는 제초제를 뿌리기 위해 지난 8월 산타 로사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의 경비행기가 반군게릴라의 사격을 받아 격추됐다. 지난 2월4일에도 반군 통제 지역에서 경비행기가엔진 문제로 비상 착륙해 미국인 3명이 아직도 포로로 잡혀 있으며, 같이 탑승했던다른 미국인 1명과 콜롬비아 정부군 병사 1명은 반군들에 의해 사살됐다. 콜롬비아 내전 사태는 주로 민간인들을 중심으로 매년 3천5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39년간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