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보안성이 확보되는 이동성(Mobility with Security)'이 앞으로 결정적인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맥닐리 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2003 컴덱스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 컴퓨터 산업을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맥닐리 회장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에 자바 기반의 스마트 카드를 삽입하면 카드 소유자에 대한 인증을 거쳐 서버에 접속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어디서나 카드 한장만 있으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작업할 수 있어 완전한 이동성을 보장하고 보안성도 확보되며 PC와 같이 개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고 맥닐리 회장은 주장했다. 맥닐리 회장은 특히 일반 PC에 대한 네트워크 컴퓨터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윈텔(윈도-인텔) 체제는 PC 업그레이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쓰게 하고 있으나 우리가 TV에서 연속극을 보기 위해 매번 업그레이드 하지는 않는다"라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겨냥했다. 그는 자사의 사무용 종합프로그램인 스타오피스를 이용해 MS 사이트에서 직접 엑셀 스프레드시트와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읽어들여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MS 오피스와의 호환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맥닐리 회장은 자사가 곧 발표할 자바.리눅스 기반의 데스크톱용 시스템인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Java Desktop System)'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컨소시엄 업체인 '중국 표준소프트웨어사(China Standard Software Company)'에 내년 한해 50만∼10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맺었다고 발표했다. 또 인텔의 라이벌인 CPU 제조업체 AMD사와 손을 잡고 AMD의 64비트 칩인 옵테론(Opteron)을 채택한 서버 컴퓨터를 생산하겠다고 밝히고 2가지의 옵테론 서버를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